공유 정장 대여 관리
·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누구나 멋질 권리를…
· 청년들을 위한 정장공유 뿐 아니라, 기증자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직무 멘토링을 통해 응원
· 열린옷장에서 하는 일이 단순히 정장을 기증받고 빌려주는 일이 아니라 정장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중심으로 사람을 이어주는 일
· 누구나 멋질 권리를 위해서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대한민국에 청년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원하는 직장을 얻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그 과정에서 면접의 기회는 몇 번을 잡을 수 있고, 그 면접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이력서를 접수해야 할까?
비영리 사단법인 열린옷장의 고민은 이런 현실에서 시작을 했다. 청년들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면접의 회수는 증가했으며, 그 때 마다 정장을 구입하는것은 또 다른 취업 준비생의 어깨에 짐을 싣는 격이다. 이 때 옷장속에서 잠자고 있는 안입는 정장을 누군가가 공유해 준다면 청년들은 매 번 정장을 구입하지 않아도 좋고, 기증자들은 적당한 쓰임을 찾지 못한 정장을 좋은 뜻을 담을 수 있는 곳에 기증해서 좋을 수 있다.
2011년에 활동을 시작한 열린옷장은 2015년에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그 모습을 갖추었고, 청년들을 위한 정장공유 뿐 아니라, 기증자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직무 멘토링을 통해 응원하는 ‘내공식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정장 기증자들이 정장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것이다.
2022년까지는 매주 목요일 청년들을 위해서 이력서에 들어갈 사진 촬영도 함께 진행하였는데, 이것은 정장과 함께 사진 촬영을 통해 참여자의 자신감을 높이는 목표로 시작한 일이다.
열린옷장의 기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처음에는 개인 기증이 많았지만 차츰 기업에서 기증을 하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다. 개인 기증은 열린옷장 홈페이지를 통해서 기증을 신청하면 정장을 담아 보낼 수 있는 기증 박스가 도착한다. 열린옷장에 도착한 정장은 대여가능 여부에 따라서 세탁과 수선을 진행하고 대여가 힘든 정장은 의류 재사용을 위해 또 다른 비영리 단체에 재기증한다. 정장을 기증한 기증자는 기증한 정장이 얼마나 대여가 되었는지 메시지를 받아 볼 수 있고, 기증하는 옷에 담긴 소중한 이야기는 이야기 옷장에 담기고, 정장을 공유 받은 사람에게도 전달이 된다.
정장을 대여하는 사람도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데 그 중에는 마음을 건드리는 사연들이 많다. 원하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해 준 정장에 담긴 사연에서 부터, 대여 이야기를 쓰는 순간에 합격 소식을 받은 이야기 등 옷장 속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한 벌의 정장을 통해서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야기 옷장은 정장을 기증하고 대여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에게 열려있다.
열린옷장에서 하는 일이 단순히 정장을 기증받고 빌려주는 일이 아니라 정장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중심으로 사람을 이어주는 일을 하는 셈이다. 꾸준한 성실함이 필요한 일이 될 수 도 있으며, 사람과 호흡을 해야하는 일이 될 수 도 있다.
열린옷장에서 정장 대여하기 위한 선택지는 여러가지 있다. 건대 입구에 위치한 열린옷장을 방문해서 대여를 받을 수 있는 방문대여, 직접 방문이 어렵거나 기존에 방문을 해서 대여 기록이 있는 경우는 택배 대여도 가능하다. 단체로 여러벌의 정장을 한꺼번에 대여를 해야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 만큼 많은 수의 정장을 보유하고 있고 기성품에는 없는 수치의 정장은 별도로 제작을 했기 때문에 누구나 멋질 수 있는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취업 준비생을 지원하는 지자체에서 열린옷장과 연계해서 무료로 정장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때 쿠폰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없이 정장을 대여할 수 있다. 대여할 수 있는 품목도 다양한데, 품목을 살펴보면 누구나 멋질 권리를 위해서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꾸밀 수 있다.
자켓 / 팬츠 / 스커트 / 원피스 / 코트 / 셔츠 / 블라우스 구두 / 가방 벨트 / 타이 / 정장양말 / 스타킹
열린옷장 생각노트 - 도빈
1.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어렸을 적 <시골의사 박경철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보며 다짐했다. 의사라는 직업은 삶과 죽음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보게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깊은 감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함께한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하고, 기쁨과 희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살면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또한 의사같은 사람이 되어야지하고 결심했었다.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옷장지기의 역할도 비슷하다. 면접과 졸업식을 앞둔 이들의 설렘과 긴장을 함께 한다. 먼 길을 가시는 분들을 위해 장례식을 준비하는 이들의 슬픔과 침묵을 지켜보게 된다. 조카의 결혼식을 위해 먼 외국에서 입국한 외삼촌의 사랑을 경험한다.
박경철 씨도 그랬을 것이다. 너무 바쁜 하루를 살다보면 환자 한 분 한 분에게도 입원하기 전에 찬란한 인생이 있다는 것을, 그들을 너무나도 걱정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잊을 때가 있다. 나 역시도 그렇다. 이 면접을 보기 위해 한 달 아니 1년, 2년을 치열하게 준비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출근하여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되새김질 하곤 한다. “옷만 빌린 게 아니라 용기와 응원을 빌린 것 같아요”라고 대여자분들은 말씀해주신다. 옷장지기들이 대여자 분들의 노력과 치열을 기억하는 마음이 감히 전달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2.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오가는 것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따스한 말이자, 인간적인 말들.
누구나 고단한 몸을 이끌고 출퇴근 대중교통에 몸을 실으면 ‘앉고싶다’라는 욕구가 마구 든다. 하지만 우린 그래도 노약자와 임산부 분들에게 자리를 우선적으로 양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사람은 서로 양보할 때 사회에는 꽃이 피어난다. 내가 쓰지 않는 정장을 기증해서 더욱 필요한 이들에게 대여될 수 있도록 기증해주시는 열린옷장 기증자 분들의 양보가 있기에 대여자분들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꽃이 필 때 우린 ‘감사합니다’라는 아름다운 말이 오간다. 내가 하는 일이 여느 사회의 노동자 분들의 쓰임과 다를바 없지만, 대여자분들은 감사하게도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해주신다. ‘덕분에 면접을 잘 볼 수 있었어요’, ‘덕분에 합격해서 연수원에 들어와있어요’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주신다. 정장 덕분이 아니라 대여자 분들, 당신들이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온 덕분임에도.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더욱더 정직하고 책임감있게 열린옷장 일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덕분에.
"누구나 멋질 권리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열린옷장의 자원봉사는 면접에 정장을 필요로 하는 청년을 넘어 결혼식, 공연 등 정장이 필요한 남녀노소 누구나 열린옷장에서 정장을 대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의 주요한 활동은 이런 공유정장을 대여하고 관리하는 활동이다.
봉사의 신청은 2002년생 이상 부터 할 수 있으며, 1365봉사활동 인증도 가능하다. 봉사활동 요일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데, 봉사활동 요일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선택이 가능하고 시간대에 따라서 봉사할 수 있는 요일은 변경이 된다. 다만 10시간 미만의 단기 봉사활동은 신청이 어렵다.
오전 봉사 (오전 9:30 ~ 13:00) (월요일~금요일)
오후 봉사 (14:00 ~ 18:00) (월~금, 주말 가능)
저녁 봉사 ( : 17:00 - 20:00 (월~금 가능)